미국 재무부가 북한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국으로 처음 지정했습니다.
잇따른 도발을 감행하는 북한을 국제 금융망에서 퇴출시켜 돈줄을 죄겠다는 의도입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정부가 북한의 돈줄을 전방위로 차단하고 나섰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북한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 대상국'으로 처음 지정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지난 2월 대북 제재법 발효 이후 100여 일 만에 나온 후속 조치로 북한은 미얀마와 이란에 이어 자금세탁 우려국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번 조치로 중국 등 제3국의 은행이 북한과 거래하는 것이 확인되면 미국은 해당 기관과 거래를 중단하게 됩니다.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이어가는 북한에 대해 국제 금융망 접근을 봉쇄하는 조치입니다.
미국 재무부는 국제사회에도 "북한과의 금융거래를 차단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2005년 BDA, 방코델타아시아 조치 때보다도 훨씬 강력하다는 평가입니다.
2005년엔 북한의 비자금 창구로 꼽히는 방코델타아시아 은행만을 제재했지만, 이번에는 북한 자체를 자금 세탁 우려국으로 지정한 더 포괄적인 조치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재무부의 발표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리수용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의 회동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미국이 견제 차원에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