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가 함유된 클렌저, 열 없이 머리 볼륨을 살려주는 ‘구르뽕’ 등 기발한 아이디어 제품으로 ‘홈쇼핑 신화’를 수 년간 이어온 화장품 업체 송학의 강경아 대표(46)는 이처럼 여성들이 느끼는 일상적인 불편함에 주목했다. 그래서 탄생한 제품 중 하나가 마스카라를 돌리면 액이 나오는 ‘쇼킹마스카라’였다. 이 제품은 출시 1년만에 매출 5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단일 화장품으로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2002년 설립된 송학은 홈쇼핑에 소개되는 즉시 완판되고, 기록적인 매출을 세운 수 많은 제품들을 출시했다. 2012년 출시된 휴대용 마스크팩 ‘오마이페이스’는 홈쇼핑 론칭 3개월만에 매출 1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산소클렌저는 출시 1년만에 매출이 무려 1000억 원을 돌파했다. 뛰어난 제품력과 편리함으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현재 송학은 중국, 홍콩, 필리핀 등 총 17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있다. 홍콩에서는 아시아 최대 화장품 유통사인 ‘샤샤’ 250개 매장에 입점했다. 송학의 연평균 매출 성장세는 약 65%나 되며 오제끄, 오색약손 등 11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 분당구 송학 본사에서 만난 강 대표는 수 많은 아이디어 제품을 탄생시킨 비결로 “해외 유명 제품을 포함해 다수의 제품을 직접 써보고 집요하게 그 제품의 단점을 보완해서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켰기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3월 CJ오쇼핑을 통해 진행한 론칭 방송에서 매진을 기록한 ‘오제끄 아이래쉬’도 속 눈썹 연장술의 단점에서 영감을 얻었다. 여성들은 속 눈썹이 길고 풍성해보이도록 가짜 속 눈썹을 붙이는 연장술을 하지만 약 2주가 지나면 본인의 속 눈썹이 빠지는 단점이 있다. 오제끄 아이래쉬는 잘게 조각 난 가짜 속 눈썹을 마스카라 액 안에 넣어 눈썹에 바르면 마치 연장술을 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눈썹이 길고 풍성해 보이는 것은 물론 본인 속 눈썹이 빠지는 단점도 없다.
강 대표는 이처럼 홈쇼핑을 통해 ‘대박’이 났지만 홈쇼핑이 브랜드의 성장에 있어선 양날의 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홈쇼핑은 타깃이 중·장년층이다 보니 브랜드 이미지가 ‘올드’하게 굳어진 건 사실이다. 유통채널 다변화를 좀 더 빨리 했었어야 한다는 후회도 한다”고 밝혔다. “지금이라도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라면서 “오제끄 세컨드 브랜드 론칭, 면세점 입점, 모바일 채널 공략, 패키지 디자인 변화 등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덧
해외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오는 7월 미국 라스베가스 화장품 박람회 참가도 검토하는 등 미국시장을 눈 여겨 보고 있다. 강대표는 “올해부터 내수보다 수출에 집중할 것”이라며 “지난해 해외매출이 전년대비 200% 성장했는데 올해는 500%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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