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가 중국 온라인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주식 매각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1일 소프트뱅크가 보유중인 알리바바 주식 중 최소 79억달러(9조4000억원)를 오는 10일 매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의 알리바바 주식 매각은 지난 2000년 투자한 이후 처음이다.
소프트뱅크는 올해 3월말 기준으로 알리바바 주식 32.3%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번 매각으로 지분율은 28%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소프트뱅크가 주식을 파는 이유는 올 3월말 기준 12조엔(129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갚기 위해서다. 소프트뱅크는 2013년 미국 통신업체인 스프린트를 216억달러(25조원)에 인수했으나 실적 악화로 부채 규모가 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소프트뱅크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하고 투기등급(투자부적절)으로 분류했다. 일본 내수시장에서 ‘A-’등급을 받아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는 별개다.
이밖에 알리바바 주식 매각으로 회수된 자금 일부는 신성장 분야에도 투자될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신시장 개척을 위해 인도 출신 니케시 아로라 부사장 주도로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 소프트뱅크는 매각지분 중 24억달러(2조8500억원)를 알리바바와 관계사에 되팔기로 했다. 또 주요 국부펀드에 5억달러(6000억원)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50억달러(6조원)를 매각할 계획이다.
소프트뱅크측은 이번 주식 매각에도 양사간 관계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로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소프트뱅크 주가는 장중 3%까지 오르면서 올해 최고치인 6443엔을 기록하기도 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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