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80)이 다음 타겟으로 제약회사를 선택했다. 이번 투자에서 아이칸은 경영진과의 친분을 앞세웠으나 신규 의약품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모양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행동주의 펀드투자가 아이칸이 아일랜드 제약회사 엘러간의 최고경영자(CEO) 브렌트 손더스(46)를 지원하기 위해 엘러간 주식을 사들이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아이칸이 매수할 엘러간의 주식의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아이칸은 손더스가 2013년 미국계 제약회사인 포레스트의 CEO로 재직할 당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더스는 2014년 엘러간 CEO로 자리를 옮긴 이후 세계 최대 제네릭(복제약) 제조회사인 악타비스를 705억달러(83조8600억원)에 인수해 회사 성장에 일조했다. 아이칸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손더스는 포레스트 CEO로 재직할 당시 주주를 위해 가치를 높이기 위해 건설적인 노력을 거듭했다”고 평하면서 “여전히 브렌트에 신뢰를 보낸다”는 메시지를 게재했다.
엘러간은 이번 합병에 대해 “(아이칸의 투자가) 회사 경영권에 영향을 주려는 목적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엘러간은 지난해 미국 최대 제약회사인 화이자와 1500억달러(178조원) 규모의 인수 계약이 진행중이었다. 그러나 미국 재무부가 지난 4월 “화이자가 세율이 낮은 아일랜드로 주소를 옮겨 미국에 내야 할 세금을 회피하려한다”며 과세 규제를 강화하면서 인수에 발목을 잡았다. 결국 화이자는 엘러간 인수를 포기했다.
엘러간은 화이자와
[박대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