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두테르테 "마약상 죽든 말든 잡으면 포상금"
↑ 두테르테/사진=MBN |
'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당선인이 마약상 검거를 위해 포상금을 내걸었습니다.
1일 GMA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 당선인은 전날 밤 기자회견에서 마약상을 붙잡는 경찰관이나 군인에게 최고 300만 페소(7천644만 원)의 포상금을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남은 대통령 선거운동 자금을 포상금으로 쓰겠다고 말했습니다. 포상금 규모는 소규모 마약상 5만 페소(127만 원), 마약 조직의 관리자급 100만 페소(2천548만 원), '마약왕' 300만 페소로 차등화했습니다.
두테르테 당선인은 마약상을 죽은 채로 잡든 산채로 잡든 적어도 마약범 100명의 시신에 대한 포상금을 줄 수 있을 정도의 자금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마약범이 항복하면 살겠지만 저항하면 죽을 것"이라며 경찰과 군의 적극적인 총기 사용을 예고했습니다.
두테르테 당선인은 언론인의 잇따른 피살과 관련, "살해된 언론인 대부분이 뇌물을 받는 등 부패했다"며 "나쁜 놈이라면 언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암살을 면할 수 없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필리핀 전국언론인연맹은 성명을 통해 "두테르테 당선인이 부패 카드를 꺼내 언론인 살해를 정당화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2010년 베니그노 아키노 정부 출범 이후에만 언론인 30여 명이 살해됐습니다.
한편, 두테르테 당선인은 지난달 30일 자신에게 당선 축전을 보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훌륭한 지도자'라고 지칭하며 "축하 메시지를 받아 영광스럽다"고 화답했습니다.
두테르테 당선인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 현 아키노 정부와 달리 중국과의 양자 회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다만 그는 "필리핀은 중요 항로의 영유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필리핀의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EEZ
두테르테 당선인은 필리핀이 동맹국인 미국에 안보를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독자적인 진로를 정하고 미국에 의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가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중국과는 대화 테이블에 앉고 미국을 상대로 제 목소리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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