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31일(현지시간) 공개 석상에서 언론과 거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그동안 공화당 경선 과정에서 자신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도한 기자들을 향해 ‘인간쓰레기’, ‘3류 기자’라는 막말을 거침없이 퍼부었던 트럼프는 이날도 “부정직한 언론”이라고 비판하면서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현장에 있던 ABC 기자를 향해 ‘추잡한 녀석’(sleazy guy)이라고까지 비하했다.
트럼프는 먼저 CNN 방송의 앵커 짐 어코스타가 “당신은 대선에 출마했는데도 (어떤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한) 조사는 거부하는 것 같다”고 지적하자 “나도 조사 좋아한다”면서 “그러나 내가 참전용사들을 위해 엄청난 돈을 모금할 때 과연 힐러리 클린턴은 얼마나 모아서 지원했는지 조사해 봐라. 나는 내가 한 일에 대한 ‘공’(功)을 원하지 않지만 억울하게 비난받는 것도 원치 않는다”고 답변했다.
트럼프는 어코스타의 계속된 질문을 끊는 과정에서 “내가 TV에서 봤는데 당신은 멋지다”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어 기자들로부터 “(참전용사 단체에) 백만 달러짜리 수표를 발행하는 것은 아주 관대한 일이지만 비판론자들은 당신이 수치를 과장한다고 한다. 왜 과장하느냐?”, “민주당에서 이런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고, 우리 언론은 당신의 상대 진영이 문제 제기하는 것을 다루는 것이다”는 등의 반박성 질문이 쇄도하자 트럼프는 “상대 진영이 비판하는 것은 신경 쓰지 않지만, 언론으로부터 나오는 것은 다르다”고 받아쳤다.
트럼프는 심지어 특정 기자를 손으로 가리키며 “여기 있는 이 추잡한 녀석, 내 책에도 그렇게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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