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의회에서 의원들의 면책 특권을 놓고 여야 의원 간에 볼썽사나운 난투극이 벌어졌습니다.
좀 있으면 새로 시작하는 우리 20대 국회에선 이런 모습이 없었으면 합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정장 차림의 남성들이 한데 뒤엉켜 몸싸움을 벌이는 이곳은 터키의 의회입니다.
갑자기 한 남성이 책상을 넘어 달려들어 가자 여기저기서 주먹세례가 오갑니다.
또 다른 의원들이 가세하면서 의회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서류는 물론 물병까지 손에 잡히는 물건을 죄다 상대편을 향해 내던집니다.
이번 난투극은 터키 정부가 야당인 쿠르드계 정당 의원을 처벌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여당에서 국회의원을 회기 중 처벌할 수 있는 면책 특권을 폐지하는 헌법 개정안을 내놓자 야당 의원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선 겁니다.
면책 특권을 둘러싼 여야 의원의 난투극은 지난 29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야당의 격렬한 반대에도 터키 정부가 쿠르드 지지 의원을 기소하는 움직임을 굽히지 않고 있어 여야 간 갈등이 더욱 깊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