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트럼프든 힐러리든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우리 비즈니스에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버핏 회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고 해도 미국 기업들은 별 타격이 없을 것”이라며 “수백년간 발전해 온 미국 경제가 대통령이 바뀐다고 해서 방향이 틀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버핏의 부친은 공화당 하원의원을 지냈지만 낙태 권리와 부자 증세를 옹호하는 자신은 지난해 말 힐러리를 공개 지지한 바 있다. 버핏은 “미국이 기업하기에 아주 매력적이라는 사실은 여전할 것”이라며 “앞으로 20년, 50년 후에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핏은 또 코카콜라 투자에 대한 질문에 “나는 하루에 2600~2700 칼로리를 섭취하면서 만족을 얻고 있는데, 내가 즐겨 마시는 코카콜라를 물이나 브로컬리로 바꾼다고 해서 100살까지 살 확률이 높아진다는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카콜라는 설탕음료 말고도 많은 다른 제품을 생산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가 빌 애크먼이 “코카콜라가 ‘설탕물’을 팔아 전 세계적으로 비만과 당뇨를 일으키고 있다”며 코카콜라 투자를 비판한데 대한 반박이다. 버핏은 약 9%의 코카콜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버핏은 또 주주총회장을 찾은 수천명의 투자자들에게 ‘성공적인 투자 핵심은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주식을 사서 돈을 벌었거나, 잭팟을 터뜨렸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절대로 부러워하면 안 된다”며 “
버핏은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나쁜 실적에도 불구하고 높은 보수를 받고 있는데 대해 비판했다. 그는 “월가 매니저들은 투자 능력보다 판매 기술을 통해 훨씬 더 많은 돈을 번다”면서 “이같은 보상 제도는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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