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다음 달 6일 36년 만에 노동당 대회를 개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중국 대표단의 방중 동향은 여전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27일 북중 관계에 밝은 소식통들에 따르면 현재까지 동향만 놓고 보면 중국이 북한에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등 ‘중량급 인사’가 포함된 대표단을 파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북한의 제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 도발, 그에 대한 중국의 강경한 대응 등으로 양측의 정치적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얼어붙어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의 한 대북소식통은 최근 유엔 회의에 참석했던 리수용 외무상이 귀국 도중 베이징에서 중국 측과 접촉했을 가능성에 대해 “지금은 그럴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리 외무상은 전날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을 통해 평양으로 귀국했다.
북한의 제5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계속 나오는 상황도 중국 당국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외교소식통은 “중국으로서도 5차 핵실험을 하게 되면 물러설 여지가 없어진다”며 “4차 핵실험 때보다 더 강력하게 나아가야 한다는 한국, 미국 등 국제사회의 요구에 반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당 대회 개최까지는 10일도 남지 않았지만, 중국이 대표단을 파견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북중 양측은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70돌 기념일(10월 10일) 때에도 류윈산(劉雲山)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단장으로 하는 중국 대표단의 방중 계획을 행사 6일 전에야 전격 발표했다.
당시에도 북한의 중국에 대한 초청 동향은 외부에서 포착되지 않았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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