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이 일어난 에콰도르에서 50대 남성이 실종 36시간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장례식까지 준비하고 있던 가족들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가 없겠죠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형태를 알 수 없이 무너진 건물 사이로 구조대원들이 바삐 움직입니다.
잠시 후, 건물 틈에서 목에 보호대를 착용한 남성을 끄집어 냅니다.
남성이 들것에 실려 밖으로 나오자,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로 반깁니다.
지난 16일 발생한 에콰도르 강진으로 건물에 깔렸던 50대 남성이 실종 36시간 만에 구조된 겁니다.
▶ 인터뷰 : 카를로스 세발료스 / 구조대장
- "우리는 아직도 살아 있을지 모르는 사람들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구조 작업을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이 남성의 아내는 관까지 구입하고 장례식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살아있다"는 남편의 전화에 긴급하게 구조대에 신고했습니다.
▶ 인터뷰 : 파블로 코르도바 / 생존자
- "(갑자기 휴대전화가 터져) 저는 아내에게 전화해서 살아있다고 말했어요. 그러나 아내는 깜짝 놀라 장난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죠."
하지만 에콰도르에서 지진으로 사망한 사람은 계속 늘어 500명을 넘어섰습니다.
사망자가 1,700명에 달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연쇄 강진이 일어난 일본 구마모토현에서는 피난 생활 중 건강이 악화돼 11명이 숨지는 등 이재민들의 고통이 극에 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