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저가 항공사인 알래스카 항공이 버진 아메리카를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의 한 관계자는 이들 두 저가항공사가 인수합병(M&A)에 관한 협상이 막바지에 있으며 이르면 오는 4일께 협상 타결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전에는 알래스카 항공과 제트블루가 경쟁 중이었다.
리처드 브랜슨이 이끄는 영국의 버진그룹이 세운 버진 아메리카는 미국과 멕시코 23개 공항에 취항하고 있다. 버진그룹이 31%, 헤지펀드 사이러스 캐피털 파트너스가 24%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장가치는 14억달러 정도다.
시애틀에 본부를 둔 알래스카 항공 시가총액은 102억 달러로, 버진 아메리카를 인수하면 로스앤젤레스(LA)와 샌프란시스코 등 주요 대도시를 포함해 미국 서부 노선을 강화할 수 있다.
이번 인수합병이 성사되면 미국내 항공사 순위는 약간 조정된다. 여객 수 기준으로 알래스카 항공은 6위, 버진아메리카는 12위로 합병시 저가항공사 제트블루를 제치고 5위로 올라설 수 있다.
미국 항공업계에서는 2005년부터 합병 붐이
하지만 알래스카 항공과 버진 아메리카 합병에 대한 당국 승인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아메리칸항공과 US에어웨이스가 2013년 결정한 합병은 작년에야 발효됐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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