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한국에 핵무장을 허용하겠다"고 말해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한국이 돈을 더 내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시키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내가 대통령이 되면 한국의 자체 핵개발을 허용하겠다."
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 후보 트럼프가 뉴욕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펼칠 파격적인 외교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트럼프는 "한국이 미국의 핵우산에 의존하기보다는 핵무장을 허용하는 것이 낫다"며 "한국은 어떻게든 핵무장을 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그동안 미국 정부가 동북아에서 핵확산을 막기 위해 펼쳐왔던 정책과는 상반됩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핵무기 개발 경쟁을 불러올 수 있는 위험한 발언"이라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한국이 주한미군을 거의 공짜로 쓴다는 '안보 무임승차론'을 수차례 제기했던 트럼프는,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지난해 10월)
- "우리는 한국을 포함해 많은 나라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푼돈'만 받고 있어요. 그들은 부자 나라인데도 말이죠."
이번엔 "방위비 분담금을 올리지 않으면 주한미군을 철수시킬 수 있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동맹국과의 기본 조약까지 재협상하겠다며 기존의 외교적 유대를 송두리째 바꾸려는 트럼프.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굳건한 한미 관계가 흔들릴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