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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내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는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에 출연해 “고용 지표가 강력한 것으로 볼 때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있으며 (연준이) 4월중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고용보고서가 또다시 강력하게 나오고 노동시장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이같은 환경이 4월 인상을 지지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오버슈팅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미 실업률이 4.5%로 더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은 내년까지 2%를 넘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연준의 고용·물가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것이란 얘기다. 지금 금리 인상 시기를 놓치면 나중에 좀더 빠르게 올려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4월 금리인상 확률은 14%로 전날의 7%에 비해 두배로 껑충 뛰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도 이날 “미국 경제가 계속 개선된다면 연준은 다음달 금리인상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면서 4월 인상론에 힘을 실었다.
이에 앞서 중도파로 불리는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미국 경제가 이르면 내달 금리 인상을 정당화해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언론 인터뷰에서 경제가 예상대로 움직여준다면 4월이나 6월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4월 인상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견해도 많다.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리기에는 글로벌 경기상황이나 미국 경제지표가 작년만 못하다는 것이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4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종전의 ‘아주 낮은’ 수준에서 ‘여전히 낮은’ 상태”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은 4월 인상 가능성을 제기한 연준 총재들의 ‘매파’ 발언에 즉각 반응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의 상대적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전날 대비 0.43% 상승했고 달러 강세 여파로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날 보다 2% 급락한 온스당 122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4주 만에 최저치다. 또 시장 심리
국제유가도 미국 원유 비축량 증가와 달러 강세에 흔들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4% 내린 배럴당 39.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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