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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카스트로 의장과 아바나 소재 라티노아메리카노 스타디움에 나란히 앉아 미국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 쿠바 국가대표팀 간의 친선경기를 관람했다. 야구는 쿠바에서 국기(國技)로 받아들여지는 최고 인기 스포츠로 미국 대통령이 쿠바에서 야구경기를 관람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쿠바인들이 한껏 고무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야구장에서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그 선수였던 재키 로빈슨의 부인 레이첼 로빈슨을 카스트로 의장에게 소개하며 미국과 쿠바 관계개선의 의미를 더했다. 미국 상무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을 계기로 대규모 항공기 신규 취항, 쿠바 크루즈 상품 출시, 인터넷사업 투자, 호텔 영업 개시, 환전·송금 서비스 실시 등 미국 기업의 대(對)쿠바 투자가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알리시아 알론소 국립극장에서 대중연설을 하고 “미국과 쿠바가 많은 분야에서 공유하는게 많지만 오랫동안 사이가 멀어진 두 형제와 같다”며 “아메리카 대륙 냉전시대의 마지막 잔재를 손수 없애기 위해 쿠바를 찾아왔다”고 밝혔다. 이번 연설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미구엘 디아스 카넬 수석 부의장이 배석한 상태에서 이뤄졌고 국영방송을 통해 쿠바 전역에 생중계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금수조치는 쿠바를 얽어매고 있는 시대착오적인 부담”이라며 “미국 의회가 쿠바 금수조치 해제를 서둘러 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해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 민주화에 대한 요구도 빼놓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쿠바 국민은 자기 생각을 가슴에만 두지 말고 두려움 없이 자유롭게 말해야 하며 민주주의를 포용해야 한다”며 “권력이 표현의 자유를 행사하려는 사람들을 임의로 구금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연설 이후에는 쿠바 정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쿠바 미대사관에서 인권운동가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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