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미국 광업분야(원유채굴 포함)가 그 전 8년간 벌어들인 이익 전체와 맞먹는 금액을 손실 본 것으로 드러났다. 미 상무부는 21일(현지시간) 자산 5000만달러 이상 광업 기업들이 지난해 총 2270억달러(약 262조3700억원)에 달하는 세후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이는 이들 기업이 지난 2007~2014년 벌어들인 이익 전부에 맞먹는 액수다.
2년전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유가가 지난해 말 40달러선까지 폭락한 점이 원유 채굴업체 손실을 키운 주요인이었다. 기타 광산업체들도 중국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원자재값이 폭락하면서 큰 피해를 봤다. 실제 광산업체들이 지난해 4분기 거둔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38% 떨어졌
손실 폭이 커지면서 이들 기업에 돈을 대준 투자자들도 덩달아 울상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2014년 6월 이후 현재까지 석유·가스회사 채권을 산 투자자들은 총 1500억달러(약 173조37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같은 기간 대형 에너지 기업 300곳의 시가총액은 약 39% 하락했다.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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