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탄핵될 위기가 고조되면서 ‘고립무원’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브라질 일간 폴랴데상파울루가 20일(현지시간)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국민 68%가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반대는 27%에 불과했다. 찬성 의견은 지난 2월 조사 때보다 8%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특히 고소득층에서 탄핵 지지율이 74%로 높았다.
브라질 연방의회가 지난 18일 호세프 대통령 탄핵 문제를 다룰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즉시 가동에 들어가면서 의회 내에서도 이번엔 탄핵안이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또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연방하원 의원의 62%가 호세프 대통령이 탄핵될 것이라고 답했다. 여론조사 기관 대표는 “탄핵을 예상한다는 의원 비율이 3주만에 3배 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제 1야당 사회민주당(PSDB) 유력 인사인 페르난두 엔히키 카르도주 전 대통령도 탄핵 공세에 가세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카르도주 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지난주말 반(反)정부 시위에 300만명이 동참했다”며 “이젠 호세프 대통령의 퇴임은 거스를 수 없는 일이 됐다”고 강조했다.
로이터 등 외신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수석장관 임명이 민심 이반의 직격탄이 됐다고 보고 있다. 장관에 임명돼 과도한 면책특권을 남용하려는 것이 호세프 대통령 탄핵을 재촉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호세프 정부는 탄핵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탄핵안 가결 요건이 높기 때문이다. 브라질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되려면 연방 하원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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