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 이유’ ‘트럼프 지지율’ ‘트럼프 망언’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69)는 경선 토론회마다 막말과 선동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치적 기반이 없는 아웃사이더, 부동산 재벌, TV 프로그램 진행자 출신 임에도 불구하고 정치판을 흔들고 있다.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성인 유권자 1000명(민주당 성향 34%, 공화당 25%, 무당파 32%)을 대상으로 전화조사를 실시해 트럼프가 지지받는 이유를 공개했다.
◆ 백인 노동자 층의 경제적 어려움과 불만
트럼프를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과 불만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공화당 성향 유권자의 45%는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답했다. 특히 백인 노동자층에서 트럼프를 열렬하게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과거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누가 트럼프를 지지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풀기 위해 트럼프가 강세였던 예비 경선 지역을 방문해 유권자들을 인터뷰했다. 인터뷰 결과 경제적으로 어려운 지역이 트럼프에게 열렬한 지지를 보였다. 인터뷰 지역 중 한 곳인 버지니아 주 뷰캐넌 카운티는 트럼프 득표율이 69.7%이지만 실업률은 10.6%로 버지니아 주에서 가장 높았다. 주 전체 실업률과 비교하면 3.9%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주민들 중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은 10%가 채 안됐다.
촘스키 교수도 ‘트럼프 돌풍’이 경제와 관련돼 있다고 분석했다. 촘스키는 지난 2월 24일(현지시간) 공개된 대안 인터넷 매체 얼터넷(Alternet)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돌풍은 신자유주의로 사회가 붕괴하면서 나타난 두려움 때문”이라고 밝혔다.
◆ 주류정치에 대한 분노
주류정치에 염증도 트럼프 지지에 한몫을 했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4분의 3은 “현재 정치시스템이 고장 났다”고 답했다. 또 지지자들의 82%는 주류 정치를 ‘아웃사이더’ 트럼프가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역사학자인 미국 바드대학의 이안 브루마 교수도 미국의 주류정치에 대해 지적했다. 브루마 교수는 지난해 8월 기고전문 매체 프로젝트 신디케이트를 통해 “직업 정치인 계급에 대해 염증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진 상태가 트럼프 현상에 대한 기본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들은 다른 정당에 속했다는 기존 정치인들의 차이를 점점 느끼지 못하게 됐다”며 “정치 제도는 같은 정당에 속한 사람들이 일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체제로 점점 변해갔다”고 밝혔다.
◆ 이민자에 대한 증오
트럼프 지지자의 60%는 트럼프가 주장하는 불법이민자 추방과 외국인 무슬림의 미국 입국 금지 등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슬림과 불법이민자, 차별철폐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는 소수인종 등 이민자에 대한 분노가 트럼프를 지지하게 만든 것으로 파악됐다
[디지털뉴스국 홍두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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