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 섬에 나무 50만 그루 심는 중국, 속내는…'영유권 강화?'
↑ 사진=연합뉴스 |
중국의 남중국해 전초기지인 우디 섬(중국명 융싱다오<永興島>)에 해수 담수화 설비를 마무리하고 나무 50만 그루를 심는 등 정착촌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16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샤오제(肖杰) 싼사(三沙)시 서기는 전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참석, 싼사시의 행정 중심인 우디 섬에 지난 1월 해수 담수화 공사를 마무리하고 용수난을 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그간 우디 섬에서는 지하수로 용수 문제를 해결해왔으나 현지 지하수의 염분 함량이 극도로 높아 음용하지는 못한 채 몸을 씻거나 빨래하는 데에만 사용해왔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2012년 11월 해수 담수화 및 빗물 정수 사업에 착수해 작년말 상수도망 설치를 완공한데 이어 지난 1월 모든인프라사업을 마무리했다고 샤오 서기가 밝혔습니다.
싼사시는 중국이 2012년 7월 남중국해상 시사(西沙·파라셀), 난사(南沙·스프래틀리), 중사(中沙·메이클즈필드 뱅크) 군도의 200여 개 섬과 모래톱을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생시로 우디 섬에 행정관청을 두고 있습니다.
2013∼2014년 매립공사를 통해 면적이 2.13㎢에서 2.6㎢로 22% 늘어난 이 섬은 서울 여의도(2.9㎢)보다 약간 작은 크기로 2012년 현재 군인을 위주로 상주인구가 1천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디 섬은 특히 지대공 미사일과 전투기가 배치되는 등 중국이 추진 중인 남중국해 군사기지화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섬이기도 합니다.
싼사시는 우디 섬 외에도 남중국해의 다른 중국의 점거 도서에도 40∼150t의 해수담수화 설비를 갖췄습니다.
샤오 서기는 또 이 섬에 '융싱환경처리센터'로 불리고 있는 오수 및 쓰레기 처리장도 운영되고 있다면서 "싼사의 모든 해양개발 사업은 해양생태계 보호의 원칙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샤오 서기는 앞서 우디 섬에서 올해 안에 민항기를 운항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 일대 도서를 정착촌화함으로써 영유권을 기정사실로 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에 대해 필리핀, 베트남 등의 주변국은 물론 중국의 군사력 확대 동향을 경계하는 미국의 반발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싼사시는 또한 올해 이 섬에 코코넛과 카수아리나 등 50만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방풍 효과와 함께 해안침식을 막아주며 생태환경 및 주민생활을 개선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이 섬에 3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결과 90%의 생존율을 보이면서 모래 섬이었던 우디 섬이 녹색 지대로 탈바꿈했다고 싼사시는 전인대에 보고했습니다.
이와 함께 중국 누리꾼을 상대로 '인터넷 플러스 트리'라는 나무 분양사업을 전개해 연 300위안만 내면 우디 섬 인근 자오수다오(趙述島)의 코코넛 나무를 소유할 수 있는
중국은 현재 이 섬에 거주한 지 1년 미만의 주민들에게는 일정한 생활보조비를 지급합니다. 매년 1천만 위안을 투입해 어민의 양식업 전업을 지원한 결과 현재 어민 150여명이 생계형 어업을 중단하고 진주조개 양식 회사를 차리면서 소득이 크게 늘었다고 싼사시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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