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시리아에 주둔 중인 군 병력을 돌연 철수하기로 했습니다.
시리아 평화 회담이 막 시작한 상황에서 나온 러시아의 갑작스런 철군 결정을 놓고 미국 측은 당혹스러워하면서 그 배경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리아에 주둔 중인 주요 병력을 철수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러시아군의 임무는 대부분 완수됐습니다. 내일을 기해 주요 병력을 철수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알아사드 대통령에 전화통화로 철수 결정을 통보했으며, 이번 결정이 현재 진행 중인 시리아 평화 회담의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러시아가 이슬람 무장세력 IS 격퇴 명분을 내세워 시리아 공습을 시작한 건 지난해 9월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정부군을 도와 IS와 관련 없는 반군을 공격했다는 의혹을 받아 왔습니다.
러시아의 철군 결정은 시리아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 회담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작하고 하루도 되지 않아 나왔습니다.
시리아 반군 측을 지원하는 미국은 러시아의 갑작스런 철군 결정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내놨습니다.
조시 어니스트 / 미국 백악관 대변인
- "러시아 철군 결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판단하기 어렵고, 현재 러시아의 의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철군 결정을 놓고 다양한 추측이 오가는 가운데 이번 결정이 현재 진행 중인 시리아 평화 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됩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