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주요 도시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위자들은 경제위기에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부패 의혹에 휩싸인 현 정권을 규탄했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최악의 경제위기를 겪는 브라질에서 집권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시위자들은 국기와 플래카드 등을 들고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과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프라도 다 로카 / 시위자
- "죄책감마저 듭니다. 다른 브라질 국민과 마찬가지로 노동자당을 믿었었는데, 결국 부패만 남았습니다."
시위는 전국 수백 개 도시에서 현지시각 13일 오전부터 차례로 진행됐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수만 명에서 수십만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사법 당국의 정·재계 부패 수사와 반부패법 제정을 지지했고,
미국과 유럽 20여 개 도시에서도 브라질인들이 크고 작은 시위를 벌였습니다.
현지 언론은 상파울루 시위 참가자가 1980년대 군사독재정권 시절 대통령 직선제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와 맞먹는 규모라고 전했습니다.
부패 의혹에 휩싸인 룰라 전 브라질 대통령은 돈세탁과 사기 혐의로 연방경찰에 강제구인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