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전자책 가격담합 혐의로 4억5000만달러(약 5400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물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미 연방대법원은 미국 내 주요 출판사 5곳과 짜고 전자책 금액을 올려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애플에 4억5000만달러 배상을 결정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애플은 전자책 소비자들에게 4억달러를 배상하는 한편, 소송 원고측에 변호사 비용 5000만달러를 물어줘야 한다.
애플은 아이북스토어를 오픈하던 지난 2010년 무렵 출판사 5곳과 담합해 전자책 가격을 끌어올린 혐의를 받았다. 당시 아마존이 값싼 가격을 내세워 전자책 시장을 장악해가자 애플은 출판사 측에 가격결정권을 넘겨주고 일부 수수료만 가져갈테니 담합에 참여하라는 카드를 내밀었다. 애플 편에 선 출판사들은 아이북스토어 판매가격을 의도적으로 아마존 판매가격 밑으로 낮추며 압박에 나섰고, 견디다 못한 아마존은 결국 전자책 가격을 올렸다. WSJ에 따르면 아이북스토어 등장 1년만에 신작 전자책 가격은 24%, 베스트셀러 가격은 40% 폭등했다.
담합 정황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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