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트럼프 불안증' 호소 환자 늘어 "진짜 되면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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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AP=연합뉴스 |
결혼 문제, 자식 걱정, 진로 고민, 인간관계의 어려움,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의 부상….
미국 공화당의 대선후보 경선에서 극우 성향의 도널드 트럼프(70)가 선두를 질주하면서 '트럼프 불안증'을 호소하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습니다.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점점 커지면서 그렇지 않아도 고민거리가 많은 미국인들의 정신적 불안감을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뉴욕에서 일하는 심리상담사들은 최근 트럼프 때문에 불안 증세에 시달린다는 환자들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어퍼웨스트사이드 인근에서 일하는 심리상담사 주디스 레비 씨는 "사업가인 한 중년 여성 환자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여동생 때문에 분노와 걱정에 휩싸여 있었다"면서 "다른 여성 환자는 상담 내내 트럼프와 그가 얼마나 미쳤는지 등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심리상담소를 운영하는 상담사 폴 색스 씨도 마찬가지 경험을 했습니다.
그는 트럼프가 최근 백인 우월주의단체 쿠클럭스클랜(KKK) 전 지도자 데이비드 듀크의 지지 선언을 곧바로 거부하지 않은 일을 언급하면서 "이 일 때문에 홀로코스트 생존자의 손자인 한 남성 환자가 매우 괴로워했다"고 소개했습니다.
WP는 굳이 심리전문가가 아니어도 트위터 검색창에 '트럼프'를 입력하면 '무섭다' '공포스럽다' 등의 표현이 자동으로 떠오르며, 실제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당선될까 봐 잠을
'트럼프 불안증' 상담을 들어주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된 전문가도 있습니다.
버지니아주 알링턴에서 마사지 치료사로 일하는 어맨다 룽 씨는 고객들이 하도 트럼프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는 통에 두통을 겪을 지경이라고 호소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