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체포된 멕시코 '마약왕' 구스만…고위층 비호 아래 미국 두 차례나 다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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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스만/사진=연합뉴스 |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지난해 10월 자신의 전기영화를 제작하려고 미국 영화배우 숀 펜과 만난 이후 올해 1월 다시 체포되기 전까지 멕시코 정·관계 고위층의 비호 아래 미국을 두 차례나 버젓이 다녀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구스만의 첫째 딸인 로사 이세라 구스만 오르티스(39)는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구스만이 숀 펜과 인터뷰를 하고 나서 다시 체포되기 전까지 미국 캘리포니아를 두 차례 방문한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서 사업하는 오르티스는 구스만이 멕시코 정·관계 고위층의 비호 아래 멕시코 사법당국의 대대적인 수색을 유유히 따돌리고 미국에 잠입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습니다.
오르티스에 따르면 미국에 잠입한 구스만은 자신이 사준 오르티스의 집과 친척을 방문했습니다. 그녀가 네 자녀와 함께 사는 이 집은 5개의 침실을 갖추고 큰 정원이 딸린 고급 주택입니다.
오르티스는 "아버지가 변호사와 함께 은행에 돈을 예치했다"며 "아버지는 자신의 집을 보려고 두 차례나 왔다"고 전했습니다.
그녀는 특히 "아버지가 고위 정치인에게 선거운동 자금 명목으로 거액의 뒷돈을 댔다"며 "이 덕분에 두 차례나 멕시코 감옥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거자금을 받은 정치인의 이름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구스만은 1993년 과테말라에서 처음 체포돼 멕시코로 압송돼 복역하다가 2001년 1월 세탁 용역 차량에 숨어 탈옥해, 13년간 도주 행각을 벌였습니다. 그 후 그는 2014년 2월 멕시코 서부 해변에서 멕시코 해병대에 검거돼 연방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작년 7월 땅굴을 파고 탈옥했습니다.
1.5㎞ 길이의 땅굴을 통해 탈옥했던 구스만은 지난 1월 '시날로아'의 근거지가 있는 멕시코 서북부 시날로아 주 로스모치스의 한 가옥에서 멕시코 해군에 여섯 달 만에 생포됐습니다.
그는 "아버지에게 어떻게 삼엄한 경비를 뚫고 국경을 넘어올 수 있는지 물어봤으니 믿어달라"면서 "아버지는 범죄자가 아니고 정부가 유죄"라고 강변하기도 했습니다.
오르티스는 구스만의 재수감 이후 그가 이끈 마
그녀는 "구스만이 시날로아 조직을 이복동생인 이반 아르치발도 구스만에게 넘기려고 했으나, 또다른 거물인 일명 '엘 마요'로 불리는 이스마엘 삼바다가 배신했다"며 "이복동생이 구스만을 보호하려고 했으나 그럴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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