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미 공화당의 주류는 트럼프를 왜 그렇게 반대하는 걸까요?
단순히 본선 경쟁력 때문만일까요?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연설/토론회/유세)
"멕시코 이민자들은 강간범"
"누가 저 얼굴에 투표하겠나"?
(여성 후보인 피오리나를 향해)
"포로로 잡히면 전쟁영웅인가?"
(매케인 상원의원을 향해)
미 공화당의 주류가 트럼프를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앞뒤 가리지 않고 쏟아내는 '막말' 때문.
특히 트럼프가 '포용의 정치'를 펼쳐온 공화당의 보편적 가치를 거스르며, 갈등과 분열을 조장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지난해 10월)
- "미국이 (불법 이민자로) 쓰레기장이 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 (지난해 12월)
-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전면 차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트럼프의 공약을 봐도,
공화당의 기존 정책과 달리 자유무역에 반대하는 것은 물론, 전통적 지지층인 부자에 대한 증세까지 주장합니다.
해외 분쟁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히는가 하면 '안보 무임승차론'으로 한국 등 동맹국들까지 압박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공화당의 1인자까지 나서 공화당의 가치에 먹칠을 하지 말라며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 인터뷰 : 폴 라이언 / 미국 하원의장 (지난 1일)
-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지명받고 싶은 사람은 대충 얼버무리거나 장난을 치면 안 됩니다. 공화당은 '링컨의 당'입니다."
링컨과 루스벨트 등 존경받는 대통령을 배출하며 미국의 역사를 써 온 공화당.
이 찬란한 역사를 극단적 아웃사이더에게 통째로 빼앗길 것이란 우려 속에, 공화당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