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금과 은의 국제 시세가 반대 방향으로 가는 ‘디커플링(탈동조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 침체로 산업용 소재로 사용되는 은 가격이 연일 상승세인 금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금과 은의 상관관계는 0.81에 달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금이 특정 기간에 1% 오르면 은 가격은 1.45%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금값은 급등했지만 은 가격은 크게 오르지 못하고 있다. 금값은 올해에만 17%나 치솟았고, 지난 한달간 10% 올랐지만 은값은 같은 기간 각각 7%, 5% 상승하는데 그쳤다.
금값 상승의 원인은 달러 약세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미국 금리인상 전망이 희박해지면서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값이 올해 폭등한 측면이 크다.
전문가들은 은이 귀금속이면서도 산업용 소재 성격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중국 등에서 경기 둔화로 산업용 금속 수요가 부진해 가격 상승을 막고 있다. 중국은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은의 3분의 1 가량을 소비하고 있다.
아울러 글로벌 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 않아 투자가치가 떨어진 영향도 크다. 은은 물가 상승으로 화폐가치가 떨어질 때에 대비하는 투자수단이었다.
향후 금과 은 가격에 대한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오펜하이머의 아리 왈드는 “금값은 기술적 저항대 돌파한 만큼 평균수익률을 계속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그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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