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였던 밋 롬니가 공개석상에서 트럼프를 향해 직격탄을 날리는 등 공화당 주류의 '트럼프 때리기'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 경선 룰을 바꿔 대선후보를 교체하는 방안까지 염두에 둘 만큼 공화당의 고민이 깊습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미국 유타주 유타대학을 찾은 밋 롬니 전 공화당 대선후보.
연단에 선 롬니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주자를 맹렬하게 비난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어떤 비난보다 직접적이고 공격적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밋 롬니 / 2012년 공화당 대선후보
- "트럼프는 거짓말쟁이에 사기꾼입니다. 그는 미국 국민을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백악관 무임승차를 시도하려는 그가 대통령이 되면 우린 형편없는 지도자를 갖게 되는 겁니다."
4년 전, 롬니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설 때만 해도 두 사람은 정치적 동지였습니다.
두 사람의 분열은 트럼프를 향한 공화당 주류의 반감이 얼마나 깊은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앞서 공화당 서열 1위인 폴 라이언 미국 하원의장 역시 트럼프를 공개적으로 공격했습니다.
트럼프는 여느 때처럼 자신을 향한 비난에 즉각 대응했습니다.
▶ 인터뷰 : 도널드 트럼프 /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
- "롬니가 장황한 연설을 했다고 하더군요. 제가 이리도 빨리 대응하는 건 그의 연설이 부적절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실패한 후보입니다. 처절히 패배했죠."
공화당 내에선 지도부가 다시 대선 후보를 정하는 '중재 전당대회'를 열자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트럼프는 자신을 향한 공격이 계속될 경우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겠다고 맞서는 등 '트럼프 대세론'을 둘러싼 공화당 내부 대립이 분열로 치닫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