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선 슈퍼화요일 D-1, 우리나라와는 다르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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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경선 슈퍼화요일/AP=연합뉴스 |
미국의 대선 방식은 우리나라의 직접선거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선출하는 형식상 간접선거이지만, 내용면에서는 국민 직접선거의 특징을 지니기 때문입니다.
유권자들은 2월에서 6월까지 예비선거나 코커스를 통해 각 당의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를 지명할 대의원을 뽑고, 여기서 뽑힌 대의원들은 7∼8월 열리는 전당 대회에 참석, 대통령 후보를 선출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열리고 있는 프라이머리와 코커스는 결국 대통령 후보를 지목할 대의원을 뽑는 선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내일은 슈퍼화요일이라 불리며 가장 많은 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치러지는 날이어서 최대 승부처로 여겨집니다.
후보 지명전이 끝나면 각 당의 후보들은 상대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국민들은 11월 첫째 월요일이 속한 주의 화요일에 대통령 선거인단을 뽑습니다.
이 대통령 선거인단 선거에서 사실상 차기 대통령이 결정되며, 총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수인 270명을 얻으면 당선됩니다.
▲프라이머리와 코커스 : 대통령 후보 지명할 대의원 선출
각 당의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를 지명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것은 대의원(delegate)입니다. 각 주의 대의원 수는 그주의 당원수에 따라 정해지는데, 거의 주 인구에 비례합니다.
예비선거에서는 대의원의 75%, 코커스에서 나머지 25%가 선출되며 예비선거(프라이머리)는 일반 유권자들이 직접 참여해 전당 대회에 나갈 대의원을 뽑는 것이고, 코커스는 당임원(중진, 유력자)이나 당원이 대의원을 선출하는 것입니다.
코커스는 아이오와주에서 가장 먼저 열리고, 프라이머리는 뉴햄프셔주에서 먼저 열립니다. 민주당의 힐러리는 아이오와에서, 버니 샌더스는 뉴햄프셔에서 '승리'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3월 첫째 화요일이 대세를 1차로 판가름하는 슈퍼 화요일(Super Tuesday)로 통합니다. 캘리포니아, 뉴욕 등 미국의 10여개 주에서 3월 첫째주 화요일 한 날에 예비선거를 치른다고 해서 '슈퍼화요일'이라 부릅니다. 후보지명을 따내는데 필요한 대의원 과반수의 절반 정도가 이날 결정되기 때문에 사실상 민주. 공화 양당의 후보를 결정짓는 날이 될 수 있습니다.
▲양당의 전당 대회 -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 지명
예비선거과 코커스에서 뽑힌 대의원들은 7∼8월 열리는 전당 대회에 참석, 차기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게 됩니다.
각 주에서 뽑힌 대의원은 제각기 당대회 개최지에 모입니다. 전당 대회는 해마다 열리는 것이 아니라, 4년에 한 번 대통령 후보를 지명할 때만 모이며 당대회는 관례로 야당이 7월에, 여당이 8월에 여는 경우가 많습니다.
당대회에서는 대의원의 표의 과반수를 얻은 자가 그 당의 대통령후보가 되고 또 이 대회서 부통령 후보 지명도 있습니다. 부통령은 대통령 후보에 지명된 사람이 지명합니다.
▲ 대통령 선거인단 선거
7-8월이면 각 당의 후보 지명전은 끝이 나고 이제 후보들은 11월 선거까지 상대 후보와 치열한 접전을 벌이게 됩니다.
이 때 전 국민은 대통령을 선거하는 사람, 즉 선거인단을 뽑게 되는데 각 당은 미리 각주마다 대통령 선거인단 명부를 제출해 놓고, 11월 첫째 월요일이 속한 주의 화요일에 국민이 투표하게 됩니다.
선거인단은 미국 상·하원을 합한 수인 535명에 워싱턴 DC대표 3명을 더해 538명으로 구성되고 인구 비례를 따져 각 주별 선거인단 수는 변할 수 있으나 전체적인 숫자는 변하지 않습니다. 가장 많은 선거인단을 보유한 주는 캘리포니아이며 뉴욕, 펜실베이니아, 텍사스 등이 그 뒤를 따릅니다.
그 결과 각 당의 총득표 수가 한 표라도 많은 쪽의 당이 그 주의 선거인단 전체를 차지하게 됩니다. 각 후보의 득표율에 따라 선거인을 분배하는 메인과 네브라스카 2개 주를 뺀 모든 주에서 선거인단을 승자에게 몰아 주는 승자독식제, '승자독자방식(Winner-take-all)' 제도를 택하고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인단 선거에서 사실상 차기 대통령이 결정되기 때문에 이 선거인단 선거를 '대통령 선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총 선거인단 538명 중 과반수인 270명을 얻으면 당선됩니다.
▲대통령 선거
대통령 선거는 12월의 둘째 수요일의 이후 첫 월요일에 실시하며 대통령 선거인단이 각주의 주도(중심 도시)에 모여 자신이 소속한 당의 대통령 후보자에게 투표하게 됩니다.
물론 선거인단에 포함된 개개인이 최종 투표에서, 해당 지역 총선거에서 승리한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에 투표할 수도 있지만,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물어 선거인단 총선거를 통해 사실상 대통령 당선자가 결정됩니다. 따라서 12월의 대통령 선거는 전당대회와 마찬가지로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투표함은 그러나 당일 개봉되지 않고 워싱턴으로 옮겨져 개표와 결과 발표는 다
현재 치뤄지고 있는 코커스와 프라이머리는 결국 양 당의 대선주자를 결정하는 우리나라의 '경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슈퍼 화요일(현지시각)이 지나면 미국 양당의 대선주자는 각각 누가 될 것인지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