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은 빠르면 내일, 늦어도 다음주 초에는 통과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러시아의 움직임이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엄해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유엔 안보리는 현지시간으로 어제(25일) 오후전체회의를 열어 미국과 중국이 합의한 대북제재 결의안 초안에 대해 검토에 들어갔습니다.
5개 상임이사국과 10개 비상임이사국은 본국 정부와의 논의를 거쳐 의견을 제시하게 되는데 보통 24시간이 걸립니다.
이의가 없으면 초안은 안보리 전체회의에 상정되는 결의안, 즉 '블루 텍스트'가 됩니다.
안보리는 블루 텍스트가 만들어진 시점부터 24시간이 지난 뒤 다시 전체회의를 열어 표결을 통해 결의안 채택 여부를 결정합니다.
따라서 이번 대북 제재 결의안 표결은 이르면 내일(27일) 오후, 늦어도 29일에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최근 북한과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러시아입니다.
일리체프 유엔 주재 러시아 부대사는 "검토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다음 주에 표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대북 제재는 필요하지만, 적합한 수준이어야 한다"며 수정 요구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우리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 핵실험에 대한 제재를 논의하던 중 미사일을 쐈기 때문에 그냥 둘 수 없다는 분위기가 반영되면서, 기대 이상의 제재안"이 나왔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닛케이신문은 "이제까지 없었던 엄격한 내용이지만 국제 협력에 의해 실효성이 달라질 것"이라며 신중론을 제기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