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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승리/ 사진=연합뉴스 |
미국 대선 3차 경선에서 20일(현지시각)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각각 승리를 거뒀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무서운 기세로 자신을 추격하던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열풍'을 차단하는 귀중한 승리를 챙기는 동시에 11개 주가 같은 날 경선을 치르는 최대 승부처인 오는 3월1일 '슈퍼 화요일' 승부를 앞두고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습니다.
2차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압승에 이어 2연승을 거머쥔 트럼프는 사실상 '대세론'에 올라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날 오후 3시(동부시간) 마감된 네바다 코커스의 87% 개표가 이뤄진 오후 9시30분 현재 클린턴 전 장관은 52.6%의 득표율을 얻어 47.4%에 그친 샌더스 의원을 앞섰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17%를 차지하는 히스패닉계와 흑인 등 유색인종들과 카지노 노동자들 등 노조, 장년층의 지지에 힘입어 당초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비교적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습니다.
그녀는 승리가 확정되자 라스베이거스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인들은 화낼 권리가 있다"며 동시에 미국인들이 "진짜 해결책을 갈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값진 네바다 승리의 여세를 몰아 샌더스 의원을 두자릿 수 이상으로 앞서는 2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완승하고 '슈퍼화요일' 대결에서 경선 승부를 끝낸다는 복안을 갖고 있습니다.
반면, 샌더스 의원은 네바다 승리를 위한 총력전을 펼쳤지만 역부족을 확인함에 따라, 향후 클린턴 전 장관의 강세 지역인 남부 위주의 대결에서 어려운 싸움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미 언론은 "클린턴 전 장관이 승리함에 따라 민주당 지도부가 안도하게 됐다"며 "그러나 샌더스 의원이 선전했기 때문에 싸움은 길고 험난해질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함께 공화당의 트럼프는 이날 오후 7시 마감된 경선의 93% 개표가 이뤄진 오후 9시30분 현재 32.8%의 득표율로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이어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이 22.4%,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이 22.1%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두 후보가 2위를 놓고 초박빙의 접전을 펼쳤습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8% 안팎의 득표율로 4위에 머무르자 끝내 경선 레이스 포기를 선언했습니다.
트럼프는 승리가 확정되자 지지자들과 만나 "대통령에 출마하는 것은 힘들고 끔찍하고 야비하지만, 그 역시 아름답다"고 말했습니다.
부동산 재벌 트럼프는 2차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이어 또다시 압승을 거두며 2연승을 챙김에 따라 '아웃사이더 돌풍'을 넘어 사실상 '대세론'을 굳히는 단계로 나아갔다는 게 미 언론의 평가입니다.
특히 그가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의 입김이 강한 전형적 보수지형인 남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도 인기를 확인함에 따라 '슈퍼 화요일' 경선까지 석권할 정도의 동력을 확보했다는 관측까지 나왔습니다.
다만, 공화당 주류들의 트럼프의 대항마로 생각하는 루비오 의원이 공화당의 샛별인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의 지지선언 등에 힘입어 이날 크루즈 의원과 2위 싸움을 벌이는 부상
경선이 본격화하기 전 공화당의 가장 '대어'로 꼽혔던 부시 전 주지사는 이날 역시 3위권에 들지못하는 졸전 끝에 중도하차했습니다.
공화당 주류에 속하는 그가 레이스를 포기함에 따라 지지기반이 겹치는 루비오 상원의원이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