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20년 전 발생한 로켓 폭발로 인근 주민 500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중국 밖에서 이미 공공연히 알려졌던 해당 소문이 20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중국 인터넷을 타고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1996년 2월, 중국 시창의 위성 발사센터.
공중으로 솟아오르던 로켓 창정 3호가 잠시 뒤 비스듬히 눕혀진 채 궤도를 이탈합니다.
로켓은 얼마 지나지 않아 커다란 화염과 함께 지상으로 떨어져 폭발합니다.
같은 날, 중국 관영매체인 신화통신은 사고 소식만 짤막하게 실었고, 20일이 지나서야 6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부상했다는 사실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해외 언론의 보도는 달랐습니다.
최소 수십 명에서 많게는 500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을 제기한 겁니다.
일본 방송이 촬영한 폐허가 된 마을의 모습은 수백 명 사망설을 신빙성 있게 뒷받침했습니다.
의문으로 남아있던 20년 전 사고가 최근 중국에서 재조명된 건 일부 네티즌이 폭발 영상을 SNS에 올리면서부터입니다.
당시 사고로 거주 지역이 완전히 소멸하고 500명 이상이 사망했다는 반응과 함께 폭발 영상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로켓 개발을 담당했던 국책 연구기관은 '6명 사망'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고, 해당 소문을 퍼뜨린 네티즌들의 글 게시도 차단됐습니다.
당시 사고는 여러 목격담과 현장에 있던 외국 기술자의 수기까지 공개됐지만, 여전히 미궁으로 남은 채, 진실을 왜곡하는 중국 당국의 부조리한 단면만 재확인시키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