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꽃피기도 전에"…영국 인디밴드 멤버 교통사고 전원사망
"삶과 음악, 한창때에 비극적으로 끝나" 애도
↑ 인디밴드 사망/사진=연합뉴스 |
데뷔 2년차로 한창 주목받기 시작하던 영국 인디밴드 '비올라 비치'의 멤버 전원이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14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이 밴드의 크리스 리어나드(20·보컬·기타), 리버 리브스(19·기타), 토머스 로(27·베이스), 잭 데이킨(19·드럼)과 매니저 크레이그 태리(32)가 탄 차량이 13일 새벽 스웨덴 스톡홀름 인근서 운하로 추락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 차량은 운하의 개폐식 다리가 아래로 보트가 지나갈 수 있도록 열려 있을 때 방벽을 통과해 다리 틈으로 25m가량 높이에서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목격자는 BBC에 "그들이 나를 지나쳐 내 앞에 있는 택시의 측면을 치고 나서 방벽으로 향했다"며 "그 뒤로는 그 차를 보지 못했고 불빛도 사라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스웨덴 경찰과 구조대가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매니저 태리의 유족은 영국 외무부를 통해 낸 성명에서 "크레이그는 음악산업 내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고 성공을 거두고자 쉬지 않고 일한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이었다"며 "가족과 동료들은 그를 몹시 그리워할 것"이라고 애도했습니다.
밴드는 12일 스웨덴에서 열린 음악 페스티벌 '웨어스 더 뮤직?(Where's the Music?)' 무대에 오른 데 이어 13일에는 서리 주 길퍼드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었습니다.
페스티벌에서 대기실을 함께 쓴 스웨덴 밴드 '사이코판트'의 욘 올슨은 "엄청난 밴드였다"며 "관중석에서 '난 비올라비치가 뜨기 전에 같이 어울려 다녔다'고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체셔 주 워링턴 출신 멤버들은 작년 5월 '비올라 비치'를 공식 결성해 데뷔 싱글 '스윙스 앤드 워터슬라이즈(Swings & Waterslides)'와 두 번째 싱글 '보이스 댓 싱'(Boys That Sing)을 냈습니다.
이후 전도유망한 뮤지션들을 소개하는 BBC 프로그램 '인트로듀싱'에 출연했습니다.
이들은 새로 쓴 곡을 연습해 무대에 오르며 꿈을 키웠던 고향의 라이브음악 바 '라운지'에서 내달 '귀향 공연'을 열 예정이었으며 공연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습니다.
꽃이 채 피기도 전에 져 버린 젊은 음악인들의 죽음에 스타부터 축구 구단까지 일제히 애도를 표시했습니다.
유명 록밴드 트래비스의 프랜시스 힐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너무나 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 구단도 트위터에 "우리의 평생 후원자였던 크레이그 태리의 부고에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고 애도 성명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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