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꽃이 피는 등 이상고온 현상을 겪었던 미국 동북부 지역에 이번에는 살인적인 한파가 몰아닥쳤습니다.
체감온도가 영하 37도로 떨어진 곳도 있는데요, 시민들에겐 외출 자제령이 떨어졌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도로는 빙판길이 됐고, 주차된 차량 곳곳에는 고드름이 달렸습니다.
꽁꽁 얼어, 마치 얼음 조각처럼 변해버린 차량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쉬마 파커 / 필라델피아 주민
- "타이어도, 앞유리도, 문도 완전히 얼었습니다. 창문은 부서진 것 같아요."
미국 동북부 지역에 영하 20도 이하의 강력한 한파가 몰아닥치면서, 뉴욕과 뉴저지 등 6개 주에는 경보나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체감온도는 뉴욕 영하 34도, 보스턴 영하 37도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 인터뷰 : 빌 더블라지오 / 뉴욕시장
- "밖에 꼭 나가야 한다면 외출 시간을 짧게 하십시오. 꼭 껴입으시고, 피부 노출을 절대 피하시기 바랍니다."
미국 언론은 40년 만에 가장 추운 밸런타인 데이라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던컨 타운센드 / 매사추세츠 주민
- "잔인하도록 춥네요. 따뜻한 남부 지역으로 도망가고 싶을 정도입니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 50여 대가 연쇄 추돌해 3명이 숨지고 40여 명이 다치는 등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번 추위는 10cm 안팎의 눈을 뿌린 뒤 잦아들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오재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