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Zika)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 자금 18억달러(약 2조1555억원)에 대한 승인을 미국 의회에 요청했다. 지카 바이러스 확산 공포에 미국은 오는 8월 열리는 브라질 리우 올림픽 불참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사태는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CBS방송 ‘디스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임신을 계획하는 여성이나 임산부에 상당한 위협이 된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패닉 상태에 빠질 필요성은 없지만 봄과 여름이 다가오면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가 지카 바이러스 확산 대책 자금을 승인하면, 이 돈을 모기 박멸과 방역, 백신 개발, 임신부를 위한 예방 교육 등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을 필두로 중남미 26개 국가에서 급속도로 전파중인 지카 바이러스가 미국 본토에 상륙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미국과 캐나다 등 아메리카대륙 전체로 확산할 수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범미주보건기구(PAHO)는 미주 지역에서 26개 국가에 지카 바이러스 사례가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최근 텍사스에서는 미국에서 처음으로 성교를 통해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지카 바이러스는 주로 모기를 통해 전파되지만, 최근 성관계 또는 수혈이 감염 경로로 드러나면서 전 세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는 8월에 열리는 리우 올림픽의 원활한 운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상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선수단을 파견하고 금메달 수에서 1위를 차지하는 미국의 불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는 지난 1월말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스포츠연맹 지도자들과 리우 올림픽 불참 여부를 논의했다. 이와 관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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