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부, 북한 미사일 발사 계획에 "긴장 고조 행동 자제 촉구" '이례적'
↑ 북한 위성 발사/사진=연합뉴스 |
러시아가 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내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계획에 강한 우려를 표명한 데 이어 자국 주재 북한 대사를 불러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4일(현지시간) 언론 보도문을 통해 이고리 모르굴로프 외무차관이 김형준 모스크바 주재 북한 대사를 외무부로 불러 면담했다면서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 발표에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외무부는 이어 "북한 측에 동북아 지역에서의 추가적 긴장 고조를 초래할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해당 결의를 무조건 준수할 것과 한반도의 핵문제와 다른 문제를 정치·외교적으로 해결하기위한 회담으로 복귀하라는 단호한 호소를 전달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전날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에 우려를 표명하는 강도 높은 성명을 발표했던 러시아가 북한 대사까지 불러 자제를 촉구한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현지 외교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북한의 핵실험에 뒤이은 미사일 발사 계획을 그만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 계획 발표는 깊은 우려를 불러 일으킨다"면서 "유엔 안보리의 요구를 또다시 위반하면서 북한은 국제법의 보편적 규정에 대한 도발적 무시를 과시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외무부는 이어 "북한이 국제사회에 대한 노골적 대항이 어디로 향할지를 숙고하고 그러한 근시안적 행보의 대가를 실질적으로 평가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계획과 관련한 러시아 외무부의 성명은 지난달 북한의 '수소탄' 실험 발표 때 내놓은 대변인 명의의 논평보다 한층 수준이 높아진 것입니다.
근년들어 북한과 급격히 관계를 발전시켜온 러시아가 잇따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계획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면서 자제를 촉구한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이 위험 수위를 향해 치닫고 있으며 이것이 자칫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
이같은 러시아의 호소에도 북한이 끝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러시아도 북한의 4차 핵실험 후 미국과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북 강경 제재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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