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쇼크로 디폴트(채권상환 불능)위기에 내몰린 나이지리아가 세계은행(WB) 등에 긴급대출을 요청했다. 산유국중에서는 아제르바이잔에 이어 두번째로 국제기구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장기 저유가로 재정과 외환보유고가 바닥을 보이고 있는 산유국 도미노 부도 공포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1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으로는 처음으로 긴급자금을 요청한 아프리카 산유국 나이지리아가 세계은행(WB),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등에 35억 달러 규모의 양허성 차관을 요청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와관련해 케미 에이더슨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은 “WB에 25억 달러, AFDB에 10억 달러 등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이더슨 장관은 “국제통화기금(IMF)에도 지원을 요청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나이지리아 의회는 6조1000억 나이라(307억 달러) 규모의 지출 계획을 검토중인데 조세 수입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예산집행이 어려워졌다. 나이지리아 재정적자는 유가하락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 2013년 110억 달러로 GDP의 2.2% 수준이었는데 올들어 150달러선(GDP의 3%)으로 확대됐다. 외환보유고는 사상 최저 수준이다. 나이지리아 외환보유고는 지난해 1월까지만 해도 320억달러를 훨씬 넘어섰지만 1년 6개월만에 12.5% 감소, 280억달러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앞서 아제르바이잔도 IMF, WB 실무진등과 함께 지난 주이후 수도 바쿠에서 40억달러(4조8372억원) 규모 긴급 구제 금융을 제공받는 방안을 논의하는 중이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 달 29일 아제르바이잔 신용등급을 투기 또는 정크 급인 ‘BB+’로 강등했다.
이런 상황은 남미 대표 산유국 아르헨티나도 마찬가지다. 이미 디폴트에 빠진 아르헨은 과거 디폴트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월가에 다시 손을 내밀었다. 아르헨 정부는 HSBC, JP모간체이스, 방코산탄데르 등에서 10억달러씩 대출을 받고 도이체방크, 방코빌바오, 씨티그룹, UBS에선 각각 5억달러씩 총 약 50억달러(6조225억원)의 자금을 대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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