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주가 부양에 효과가 없는데도 빚을 내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이어가고 있어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는 신랄한 비판이 제기됐다.
3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글로벌주식리서치의 트립 차우드리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다른 애널리스트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팀 쿡 CEO는 같은 실수를 끝없이 반복한다는 점에서 앨버트 아인슈타인이 정의한 대로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애플은 2016회계연도 1분기(작년 9∼12월)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7%, 순이익은 2.2% 늘어나는데 그쳐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선데다, 아이폰 판매증가율이 사상 최저수준인 0.4%로 곤두박질 치면서 지난주 주가가 급락했다.
루카 매스트리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후 “애플은 투자자들의 자본투자수익 보장을 위해 올해 미국과 국제 회사채 시장에서 매우 활발히 움직일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4월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차우드리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빚을 내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시작하면서 전체 주식시장 대비 성과가 얼마나 저조한지 감안한다면, 매스트리와 쿡이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것은 ‘미친 짓’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2011년 8월 애플 CEO에 취임한 쿡은 이듬해부터 억만장자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 등의 압박에 굴복해 2012년 8월 16일 애플 창립 17년 만에 첫 정기배당을 했다.
이후 애플의 주가는 지난 주말까지 7.1%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7%, 나스닥지수는 51% 각각 폭등했다.
차우드리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2012년 이후 자사주 매입에 1100억 달러, 배당에 430억 달러를 퍼부었고, 부채는 630억 달러로 폭등했다”면서 “자사주 매입과 배당은 명백히 효과가 없는데, 이상하게도 지금 재무책임자는 같은 것을 수없이 반복하면
배당지급 개시 이후 애플의 주식평가가치는 급락했다.
애플의 주가수익비율(PER)은 배당지급 전 15.52배에서 지난 주말 10.33배까지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 상장 종목의 13.25배에서 16.64배로 상승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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