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이메일에 기밀 없었다…‘이메일 스캔들’ 정면 충돌
힐러리 이메일에 기밀 없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경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를 하루 앞둔 31일(현지시간) '이메일 스캔들'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당사자인 클린턴 전 장관은 당시에는 기밀로 분류된 정보가 없었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샌더스 의원은 중대한 문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ABC 방송 인터뷰에서 "내가 (국무장관 재직시) 주고받은 이메일에 기밀로 분류된 정보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국무부가 아이오와 코커스를 사흘 앞둔 지난 29일 그녀가 장관 재직시절 사용한 개인 이메일에서 '1급 비밀'이 발견됐다고 공식 발표하는 악재가 터지자 코커스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진화에 나선 것이다.
그는 국무장관 시 민감한 정보를 적절히 다뤘느냐는 질문에 "물론 그렇다. 정확히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밀정보를 매우 진지하게 다뤘다"며 "국무부의 기밀시스템에서 기밀정보를 꺼내 기밀을 취급하지 않는 시스템으로 옮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주고받았던 개인 이메일 서버에서 기밀로 분류된 정보를 취급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번 '이메일 스캔들'이 "(리비아 벵가지의 미 영사관 피습사건인) 벵가지 사건과 매우 비슷하다"며 "공화당이 나를 마구 공격하는 소재로 이를 계속 악용하려 한다"고 공화당을 겨냥했다.
그는 "모든 질문에 답했던 11시간의 벵가지 사건 청문회 이후 공화당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메일 스캔들을) 이용해왔다"고 주장했다.
앞서 국무부는 클린턴 전 장관의 개인 이메일 서버에서 1급 비밀이 포함된 22건의 이메일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정보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국무부가 기밀이 포함된 사실을 인정한 것은 처음이어서 클린턴 전 장관은 아이오와 코커스를 목전에 두고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샌더스 의원은 CNN 방송 인터뷰에서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관련 법적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 문제를 정치쟁점화하고 싶지 않다. 그런 것은 내 스타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또 NBC 방송에 출연해서도 "나는 이 문제로 클린턴 전 장관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 국민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메일 스캔들을 고리로 클린턴 전 장관을 공격할 의도는 없다고 밝혔지만 '중대한 문제'라고 규정함으로써 사실상 그에 대해 공세를 취했다.
샌더스 의원은 그동안 이메일 스캔들 논란에 대해 "그놈의 이메일 지겹다"며 클린턴 전 장관 대신 문제를 제기하는 공화당을 비판했었다.
샌더스 의원의
전날 공개된 디모인 레지스터-블룸버그의 마지막 공동 여론조사(26∼29일·민주-공화당 코커스 참여자 각 602명)에서 샌더스 의원은 42%를 얻어 45%를 기록한 클린턴 전 장관에 3%포인트 지는 것으로 나왔다.
힐러리 이메일에 기밀 없었다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