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주자들 아이오와로 모였다, 트럼프 만삭 딸까지 동원 "아이오와에서 아기 낳고 싶다"
↑ 미국 대선 트럼프 아이오와/AP=연합뉴스 |
미국 대선 경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 주(州) 코커스(당원대회)가 30일(현지시간)로 꼭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 공화 양당 경선주자는 물론 이들의 가족도 오래전부터 아이오와에 진을 치고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남편과 부인은 물론이고 출산을 목전에 둔 만삭의 딸까지 유세장을 누비며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날 낮 아이오와 중부 스컹크강 연안 에임스에 위치한 아이오와 주립대학 강당에서 열린 민주당 유력주자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유세장에는 임신 중인 딸 첼시가 등장했습니다.
첼시는 "내가 이번에 처음으로 엄마의 선거를 지원하게 됐다. 엄마가 첫 여성 대통령이 되면 이제는 더 많은 여성이 남녀가 평등한 미국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해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앞서 지난 27일에는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 데번포트 유세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유세에서 왕년의 연설 실력을 보여주지 못해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공화당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는 유세장마다 모델 출신 아내 멜라니아나 딸 이반카를 동행합니다. 특히 이반카는 만삭의 몸을 이끌고 아버지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다녀 가는 곳마다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지난 28일 디모인의 드레이크 대학에서 주최한 참전용사 후원 행사 연설 도중 이반카를 소개하면서 "출산이 2주도 채 남지 않았는데 이왕이면 아이오와에서 낳았으면 좋겠다"고 말해 청중들 사이에서 우레와 같은 함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아이오와에서 클린턴 전 장관과 초접전을 펼치는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의 부인 제인도 남편의 빼곡한 유세 일정을 같이 소화하고 있습니다.
제인은 최근 허핑턴포스트 인터뷰에서 "버니가 필요한 것은 무엇이든 한다"면서 "요즘 내가 하는 일은 그의 옆을 지키는 것이다. 그와 함께 다니고 선거 캠페인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와 아이오와 1위 자리를 다투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의 부인 하이디도 열성적으로 지원유세를 하고 있습니다.
하이디는 이날도 에임스의 게이트웨이 호텔 가든룸에서 열린 유세장에 어린 딸을 안고 나와 지지자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남편의 공약을 직접 설명하면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가족들이 이처럼 만사 제쳐놓고 아이오와 경선에 올인하는 것은 아이오와의 전략적 중요성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승기를 잡아야 남은 경선을 쉽게 풀어갈 수 있다는 것이 미 대선판의 공식이다. 아이오와는 첫 프라이머
여기에다 아이오와는 인구가 310만 명에 불과할 정도로 미국의 주들 가운데 가장 적은 주중 하나여서 다른 어떤 지역보다도 대선 주자나 가족들이 유권자를 직접 만나는 것이 중요한 곳입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