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경제통계 작성을 책임지고 있는 국가통계국장이 비리 혐의로 26일 체포됐다. 이로써 그동안 경제 데이터를 부풀리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온 중국 당국에 대한 불신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26일 홈페이지를 통해 당서기를 겸하는 왕바오안(王保安·53) 국가통계국장이 엄중한 기율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왕 국장의 혐의는 통상 부패·비리로 인한 낙마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왕 국장이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경제브리핑을 하는 기자회견에 참석했다는 점에서 그의 낙마는 갑작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방 매체들은 왕 국장의 개인 비리 외에도 중국 통계 의혹에 대한 책임 문제까지 거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국가통계국 수장 낙마가 중국 경제 통계에 대한 그동안의 의혹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경제가 6.9% 성장했다고 밝혔지만 전력 소모는 2014년과 거의 차이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경제성장률이 실제보다 부풀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지난해 2분기에도 중국 성장률은 6%대로 예상됐지만, 중국 당국자가 7% 성장 가능성을 언급한 이후 2분기 성장률이 7.0%로 발표된 점도 통계 조작 의혹을 키운 바 있다. CNN은 “그동안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중국의 경제통계가 부풀려져 있다고 의심해왔다”며 “중국은 독립적인 통계국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허난성 출신인 왕 국장은 1991년 재정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국가세무총국 등에서 오랫동안 일해온 경제관료다. 재정부에서 인프라투자 예산과 금융투자 승인 업무 등을 맡았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중국이 4조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풀 때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2012년 재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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