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판매가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대장주 애플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성장주 시대를 마감하고 가치주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다. 일각에서는 시가총액이 아닌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이미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가치가 애플을 넘어섰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애플은 26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지난 분기 아이폰 판매가 7840만대로, 작년 동기 대비 0.4% 늘어나는데 그쳐 판매증가율이 2007년 첫 모델 발매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연간 실적에서 아이폰 판매는 3분의 2를 차지한다.
애플은 이번 분기에는 아이폰 판매가 감소세로 전환해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6∼13.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책임자(CEO)는 기자회견에서 “아이폰 판매가 이번 분기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일부 애널리스트들이 추정하듯 판매 감소세가 15∼20%까지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금융시장에서는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이 애플의 기업가치를 뛰어넘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앞서 글로벌 시총 2위인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의 기업가치(EV)가 순현금흐름을 반영했을 때 4240억 달러로, 시총 1위 애플의 기업가치 3990억달러를 이미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2013년 엑손모빌을 누르고 글로벌 시총 1위로 올라선 뒤 작년말까지 아이폰 판매부진에 따른 주가 급락에도 1위를 지켰다.
뉴욕타임스(NYT)는 아이폰 외에 뚜렷한 후속 효자상품을 내놓지 못한 애플의 매출이 연간 50∼60% 성장하던 시대는 끝났을지도 모른다면서 투자자들이 애플의 성장주 시대가 끝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일부 투자자들은 애플을 성장주가 아닌 가치주로 다루기 시작했다면서 자산운용회사들은 애플을 성장주 펀드에서 가치주 펀드로 옮겨 담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치주란 예측 가능한 실적을 내거나, 그럴듯한 수준의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의 주식을 말한다. 지속적으로 매출이 늘어나는 성장주와는 개념이 다르다.
더욱이 IT산업에서의 가치주는 투자자들에게 해당기업이 더 혁신적인 생산품을 내놓는 경쟁사들에 밀렸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안젤로 지노 S&P캐피털 선임애널리스트는 NYT에 “투자자들은 IT와 가치라는 단어가 엮이는 것을 싫어한다”면서 “IT기업의 성장세가 둔화한다는 것은 보통 그 기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애플 대신 페이스북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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