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어제(26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총리의 사죄를 촉구했습니다.
역시 태평양 전쟁의 상처를 안고 있는 필리핀에서도 위안부 할머니들의 절규가 이어졌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말 한일 정부 간 위안부 합의 후 처음으로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이옥선, 강일출 할머니는 중의원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합의를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이옥선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돈 몇 푼 되지 않는 것 쥐고 와서 할머니들 입을 막으려고 했지. 절대 안 되죠."
특히 일본 정부의 올바른 역사 인식과 함께 아베 총리의 직접 사죄를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강일출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일본 정부에서 자기네가 한 일은 다 알 거예요. 우리가 말 안 해도 다 알 거예요, 정부에서…. "
16살 어린 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간 두 할머니는 오는 31일까지 일본에 머물며 위안부 참상을 고발할 계획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출신 여성들의 절규는 일왕이 방문한 필리핀에서도 들렸습니다.
▶ 인터뷰 : 부스타만테 / 필리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일본 군인이) 저를 감옥에 가뒀어요. 온몸이 너무 아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울기만 했어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절규는 커지고 있지만 일본 정치권의 태도는 전혀 달라진 게 없습니다.
오히려 일본 자민당은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의 조기 철거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마련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