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강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공급과잉 우려, 중국 수요감소 등 고질적인 이유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2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 가격은 지난 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5.8% 하락한 배럴당 30.34달러에 마감했다. 이후 장외거래에서는 미국 원유 재고 발표를 앞두고 배럴당 30달러 선이 무너졌다.
공급은 늘고 수요는 줄어들 것이라는 기본적인 전망이 국제유가를 다시 끌어내렸다. 이라크의 지난달 원유 생산이 하루 413만 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공급과잉 우려를 부추겼다. 게다가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해제로 조만간 국제 원유시장에 공급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주요 원유 소비국인 중국의 석유 수요는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 석유회사 엑손모빌은 중국의 석유 수요가 오는 2025년까지 연간 2.5%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시장조사기관인 ESAI는 중국의 석유 수요 증가는 과거 15년에 비해 60%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주요 국가들의 경기 부진으로 인해 올해도 국제유가가 계속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국제유가가 다시 반등하려면 2017년 말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롤 사무총장은 앞으로는 풍력이나 태양광 같은 신재생에너지원이 에너지 수요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며 개발도상국에서는 새로 조성하는 에너지원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신재생에너지로 채워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그러나 “2020년이 지나면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가까이 오를
한편 미국 2대 석유 시추업체 할리버튼은 지난 해 4분기 수익 급감으로 4000명을 추가 감원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할리버튼의 2014년 이후 감원자 수는 2만2000명으로 전체 인력의 25%에 달했다. 국제유가 하락이 할리버튼 수익감소의 최대 원인이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