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에 텃밭을 위협받는 세계 호텔업계가 연이은 ‘몸집불리기’로 경쟁력을 되찾으려 애쓰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부티크호텔 체인 커뮨호텔&리조트와 데스티네이션호텔이 지난 22일(현지시간) 합병키로 했다면서 지난해 매리어트호텔의 스타우드 인수로 정점을 찍었던 호텔업계 인수합병(M&A) 열풍이 계속될 조짐이라고 전했다. 합병으로 생기는 회사는 7개국에 걸쳐 총 92개 호텔을 거느리게 된다. 독립 부티크호텔 체인으로는 세계 최대규모다.
지난해 세계 호텔업계에선 크고 작은 M&A가 끊이지 않았다. 매리어트가 지난 11월 스타우드를 122억달러를 주고 인수한 건 업계를 긴장시킨 초대형 거래였다. 이어 12월에는 프랑스 호텔체인 아코르가 FRHI홀딩스를 29억달러에 인수하면서 대규모 딜을 이어갔다. 이번 커뮨과 데스티네이션 합병 외에도 현재 미국 칼슨호텔 그룹이 매각과 인수를 포함한 ‘전략적 대안’을 검토중에 있어 업계 지각변동은 시간문제다.
연이은 호텔 M&A는 시장점유율을 야금야금 빼앗가는 에어비앤비 등 공유경제 기업에 대항하려는 목적이 크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올해 에어비앤비는 미국내 전체 숙박공간 공급건수중 5.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호텔 체인중 공급건수 점유율 5% 이상을 차지하는 업체는 단 5곳에 불과하다.
가격과 편리성을 무기로 내건 에어비앤비에 맞서려면 규모를 키워 브랜드 인지도와 마케팅 예산, 서비스 역량을 기르는 것 외 대안이 없다는 게 호텔업계 판단이다. 자미에 사바티에 데스티네이션 회장은 “유기적으로 커가는데 한계를 느낀 호텔 업계가 인수합병에 나서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아르네 소렌슨 매리어트 CEO도 “크기를 키워야 전략적으로 가치를 높이고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호텔업계가 사전에 침체기에 대응하려는 의도도 있다. 글로벌 경기부진으로 호텔 수요 감소가 우려되는 반면 공급은 늘고 있어, 미리 몸집을 불려 ‘겨우내 양식’을 비축해둔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사업구조를 전환하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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