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탈레반 공격에 직접 총 들고 맞선 교수…‘교육의 순교자’ 애도 물결
파키스탄 탈레반 공격에 직접 총 들고 맞선 교수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다.
20일 파키스탄 북서부 차르사다의 바차칸 대학교에서 벌어진 파키스탄탈레반(TTP)의 총격 테러 때 한 교수가 학생들을 지키고자 총을 들고 테러범과 맞서다 숨져 많은 이들이 애도했다.
이 학교에서 화학을 가르치던 시에드 하미드 후사인(34) 교수는 이날 오전 학교에서 총성이 들리자 제자에게 건물에 있으라고 한 뒤 권총을 들고 나섰다.
↑ 파키스탄 탈레반 공격에 직접 총 들고 맞선 교수…‘교육의 순교자’ 애도 물결 |
당시 이 모습을 본 지질학과생 자후르 아메드는 "테러범 두 명이 (후사인 교수를 향해) 총을 쐈다"며 "나는 가까스로 벽을 뛰어넘어 달아났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또 다른 학생도 후사인 교수가 총을 들고 테러범과 싸우던 모습을 봤다고 현지 방송에 전했다.
이 학생은 "테러범 세 명이 '신(알라)은 위대하다'고 외치면서 우리 학과 쪽 계단으로 달려왔다"면서 "교실에 있던 한 학생은 창문으로 뛰어내렸다"고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후사인 교수가 총에 맞아 쓰러졌고 이후 테러범들이 행정실로 들어가는 틈을 타 우리가 달아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회학과 학생인 무함마드 다우드도 "테러범들이 후사인 교수를 바로 겨냥해 총을 쐈다"며 "(후사인 교수는) 진정한 신사였고 훌륭한 선생님이었다"고 애도했다.
후사인 교수는 영국에서 유기화학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고 이 학교에 부임한 지 얼마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파키스탄 네티즌은 후사인 교수의 사망 소식을 잇달아 트위터에 올리며 슬픔과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학자이자 언론인인 라자 아
파키스탄에서는 15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2014년 페샤와르 학교 테러 이후 교사가 교실에 총기를 들고 들어가는 것이 허용됐다.
이에 대해 교원단체는 테러범과 싸우는 것은 교사의 일이 아니라며 반대했다.
파키스탄 탈레반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