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가 지난분기 8.1%나 늘어나 시장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고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등 승승장구 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리드 헤이팅스 최고경영자(CEO)의 고도 성공비결이 주목받고 있다.
헤이팅스CEO는 20년 전 비디오대여점으로 출발한 넷플릭스를 현재 기업가치 461억달러로(한화 56조원) 성장시킨 ‘마이다스의 손’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제는 미국의 케이블TV산업 전체를 뒤흔드는 큰 손으로 등장한 인물이다.
1년전 넷플릭스의 기업가치가 206억 달러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1년만에 기업가치가 배로 뛴 셈이다.
넷플릭스의 고도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헤이팅스 CEO다. 그는 1997년 비디오 반납을 깜빡한 탓에 연체료를 40달러를 물어 낸 후 대여·반납에 신경쓸 필요가 없는 DVD 우편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넷플릭스를 설립했다.
그는 사실 IT업체를 설립한후 매각하는 데 도사였다. 넷플릭스 전엔 6년 간 키웠던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퓨어소프트웨어’를 7억5000만달러에 매각한 바 있다. 그는 넷플릭스마저 설립 3년만에 경쟁업체인 블록버스터에게 매각하려 했지만 제안은 냉정하게 거절당했다. 당시엔 굴욕이었지만 지금 회사가치를 생각하면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넷플릭스가 본격적인 성장본궤도에 오른 것은 비디오대여업에서 온라인스트리밍 서비스로 본격 전환한 6년 전 부터다.
이후 넷플리스는 자체 콘텐츠 제작까지 하면서 방송사, 프로덕션 못잖은 글로벌 ‘소프트파워’로 입지를 굳혔다.
넷플릭스는 최근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190개 국가로 진출했다.
넷플릭스의 성공배경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철저하게 계산된 프로그램 제작과 콘텐츠 운영이다.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범시키며 이용자의 성별, 나이 등의 자료와 동영상 시청패턴을 실시간으로 체크해 데이터로 만들었다.
미국의 인기정치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는 시나리오설정, 주인공 등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해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스토리라인과 인물들을 설정해 만들었다. 또 다른 방송사의 드라마나 영화 역시 시청자들의 시청취향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시청자 구미에 딱 맞는 콘텐츠를 추천하는 인공지능(AI) 시스템도 도입했다.
철저한 계산과 AI를 활용해 ‘흥행실패’없는 컨텐츠를 판매하는 게 넷플릭스의 전략이다.
넷플릭스는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엔 규제 장벽으로 아직 진입하지 못했다. 그러나 헤이스팅스 CEO는 19일 “중국에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며 “진출을 서두르지는
한편, 그는 본사에서 자신의 사무실 없이 이곳저곳을 떠돌며 일하고, 직원들에게 무제한 출산휴가 주는 등의 실험적인 괴짜경영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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