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나파소 호텔 인질극, 최소 20명 사망…괴한들은 여전히 호텔 안에서 인질극
부르키나파소 호텔에서 인질극이 펼쳐졌다.
15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서부 내륙국가 부르키나파소의 수도인 와가두구에 있는 한 고급 호텔에서 인질극이 발생해 최소 20명이 숨졌다.
테러감시단체 SITE에 따르면 알카에다북아프리카지부(AQIM)가 이번 범행을 자처하고 나섰다.
목격자에 따르면 무장괴한 4명이 오후 7시30분께 와가두구 중심에 있는 스플렌디드 호텔과 그 옆의 '카푸치노 카페'를 공격했다고 AFP통신과 AP통신 등이 전했다.
↑ 부르키나파소 호텔 인질극 |
총성, 폭발음과 함께 공격이 시작됐고 호텔 앞에 있던 차량 한 대는 불에 탔다.
사건 발생 후 약 세 시간 만에 정부군 장갑차량이 현장에 도착했으며, 괴한들은 아직 호텔 안에 숨어서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일이 터지기 90분 전에 교대 근무를 마치고 나왔다는 호텔 식당의 한 직원은 식당 안에 있는 동료와 전화 통화를 해 괴한들이 여러 사람을 죽였으며 십 수 명이 숨어서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사망자 중에는 호텔에 접근하려던 경찰 1명도 포함됐다.
와가두구 대학병원의 로버트 상가레는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대략 20명이 사망했다"며 "부상자는 15명 정도다. 총상과 낙상 환자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 병원으로 실려온 부상자들도 20구가량의 시체를 봤다고 전했다.
현장에서는 산발적인 총격이 이어지고 있다.
부르키나파소군은 호텔 주변을 포위하고 진입 명령을 기다리는 상황이다.
알파 배리 부르키나파소 외무장관은 "지금은 우리 군만 있지만 프랑스 특수부대 등 외국 군대의 지원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AQIM은 사건 발생 이후 텔레그램 메신저의 '무슬림 아프리카'라는 계정에 아랍어로 "전사들이 부르키나파소 수도의 최대 호텔 중 한 곳의 식당으로 쳐들어갔으며 현재 자리를 잡고 있다. 종교의 적들과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고 썼다.
무슬림이 다수인 부르키나파소는 장기집권하던 블레즈 콩파오레 대통령이 2014년 10월 쫓
그러나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대상이 된 적은 없었다.
부르키나파소와 국경 600㎞를 공유하는 이웃국가 말리에서는 지난해 11월 수도 바마코의 고급 호텔에서 인질극이 발생, 20명이 사망했다.
당시 알카에다 지부 격인 '알무라비툰'이 범행을 자처했다.
부르키나파소 호텔 인질극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