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죽어가는 어미 캥거루를 마지막까지 부여잡고 놓지 못하는 수컷 캥거루의 사진이 공개돼 전 세계를 안타깝게 했는데요.
전문가들이 수컷 캥거루의 행동이 실제로는 짝짓기 본능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으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1일, 호주 퀸즐랜드 주의 한 해안마을에서 주민이 찍은 사진입니다.
수컷 캥거루가 쓰러진 암컷 캥거루의 목을 끌어안고 먼 곳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새끼 캥거루를 바라보는 암컷 캥거루의 표정에선 안타까움이 묻어납니다.
전 세계 언론은 "수컷 캥거루가 죽어가는 어미 캥거루에 애도를 표하는 매우 이례적인 모습"이라고 보도했고 해당 사진을 수만 명이 공유하면서 지구촌에 잔잔한 감동을 줬습니다.
그런데 사진 속 수컷 캥거루의 행동이 실제로는 짝짓기를 위한 본능에 따른 행위라는 새로운 해석이 나왔습니다.
마크 엘드리지 호주 박물관 연구원은 "수컷의 음낭 등 신체적 특징을 봤을 때 성적으로 매우 흥분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사진 속 수컷이 교미를 시도하다 암컷을 죽였을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애도는 커녕 오히려 암컷을 죽였을 수도 있다는 사진 속 수컷 캥거루의 모습은 냉정한 동물의 세계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어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