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와 비슷한 시각에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국정연설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북핵 실험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하지 않는 이른바 '무시 전략'을 썼습니다.
중국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드' 배치 언급에 경계감을 나타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보다 30분 늦게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4차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에 대해선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대외 정책과 관련해 IS와 이란, 쿠바를 언급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핵실험으로는 결코 관심을 끌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적인' 무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국력의 우위와 동맹을 강조함으로써, 조용하면서도 엄중한 경고를 했습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어떤 나라도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을 공격할 수 없습니다. 파멸에 이르는 길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하원은 북한을 더욱 강하게 제재하는 내용의 법안을 찬성 418표, 반대 2표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켰습니다.」
북핵 문제와 관련해 국제사회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에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박 대통령이 이른바 '중국의 역할'을 강조한 데 대해, 훙레이 외교부 대변인은 "북핵 실험 반대는 일관된 입장"이라며 중국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음을 강조했습니다.
「특히, 박 대통령이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 배치를 언급한 데 대해선 "한 국가가 안전을 도모할 때에는 다른 나라의 안전 이익도 고려해야 한다"며 경계감을 나타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