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여 년 전 고대 중국 황제의 무덤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차(茶)가 발견됐다.
당대로부터 수백 년 뒤 중국에서 티베트로 찻잎을 수출했다는 주장을 담은 고문헌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고대 차가 실제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중국 국책연구소인 중국과학원(CAS)은 기원전 141년 사망한 한나라 6대 효경 황제(경제)의 묘에서 출토된 머리카락과 나뭇잎 사이의 작은 결정체를 분석한 결과, 이 입자가 본래 찻잎이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찻잎의 상태는 몹시 양호했으며, 아직 다 자라지 않은 어린 싹으로만 구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과학분석가와 황릉 연구진에 따르면 이 찻잎은 황제가 내세에 가지고 가기 위해 챙긴 무수한 품목 중 하나로 나무 상자에 포장돼 황제와 함께 매장됐다.
황릉에서는 찻잎뿐만 아니라 수수와 쌀, 명아주 등 여러 종류의 곡물과 무기, 그릇, 실제 크기의 전차, 도자기로 만든 동물들도 발견됐다.
시안(옛 이름 장안)에 위치한 이 무덤은 1990년대부터 발굴이 시작됐지만, 최근 들어서야 과학적 분석을 통해 찻잎의 존재를 확인하게 됐다.
이로써 차의 역사는 현재로부터 적어도 2150년을 거슬러 올라가게 됐다.
특
이번에 발견한 찻잎에 관한 연구는 네이처 온라인판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렸다.
무덤의 주인인 효경 황제는 삼국시대 촉한의 1대 황제 유비의 조상으로도 알려져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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