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 독일 쾰른에서 발생한 집단 성폭력 사건 후폭풍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결국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참석을 취소했다.
쾰른 성폭력 사건에 독일 난민시설에서 거주하던 무슬림 난민 남성들이 연루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난민수용에 포용적이었던 메르켈 총리에 대한 비판여론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쾰른시의 볼프강 알베르스 경찰청장은 경찰 대응 부실 책임을 지고 지난 8일 사임했다. 매일 3000~4000명의 난민이 독일에 유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메르켈 총리는 난민수용과 관련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실제로 쾰른 사건 이후 시리아 난민신청자에 대한 개별 신원조사가 강화된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쾰른 경찰은 신년행사때 발생한 범죄행위와 관련해 지금까지 총 516건의 사건신고를 접수했는데 이중 40%가 성폭력과 연관됐다고 밝혔다. 전날까지 접수된 신고가 379건이었던 것과 비교해 하룻밤새 100여건의 추가신고가 잇따른 셈이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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